제가 이방인콤이라고 하여 이 작품의 주인공까지 품는 것은 아닙니다. 오히려 전 이런 류의 이방인은 정 말 싫 어 합 니 다.
저에게 있어서 이방인이란 본인이 발 두고 살아갈 곳이 없는 표류형 이방인. 자신의 고향은 있되 그것에 귀속의식을 느끼지 못하고 나의 '세계'가 없다고 생각하는 이들. 혹은 고향을 잃어버린 자들. 한국 문학으로 따지자면 최인훈의 〈광장〉이 제 이방인콤의 정수라고 보시면 됩니다. 남에도 북에도 귀속되지 못하고 존재하는지조차 알 수 없는 중립국을 원하는 화자. 전 그런 것이 정말 좋습니다.
허나 이방인의 주인공은 사회 규율 및 규칙, 규범에 종속되지 않는 자죠. 정확히는 그런 것을 따르기는 하나 그 이전에 본인의 감정과 공감의 부재, 그리고 자기중심성이 극화된 사람입니다. 그렇기 때문에 자신이 맞이하게 된 불합리를 더욱 '불합리하게' 만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. 결국 사람이라는 것은, 일반 사회의 사람들은 자신들이 이해할 수 없는 것, 모르는 것에 더한 공포를 느끼곤 하니까요.
전 그런 면에서 성중독 청년들이 나오는 소설 중 제일 별로였습니다.
최악. 최저. 내가 좋아하는 이방인은 이런 게 아님.